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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꽃시장



지난 주말, 덴질과 나는 겨울에 방문하기 딱 좋은 곳에 다녀왔다. 양재 꽃시장! 덴질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처음이었던 꽃시장 방문.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닥친 날이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가장 추운 날 방문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식물의 기운, 아름다움, 아우라, 꽃의 화려함, 새침함 등 식물이 뿜어내는 기운을 한파 속에서 느끼니 이들의 존재에 대해 더 감사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거의 처음 내딛게 된 양재 바닥. 같은 서울인데도 멀다. 참, 그리고 신분당선이라서 그런지 지하철 요금이 2450원이나 찍히더라는! 추위를 뚫고 화훼 단지에 다다랐는데 '우와' 하고 탄성이 절로 터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건물? 이라고 해야하는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가 조성 되어 있는데, 어디부터 들어가야 할 지 몰라 처음 보이는 문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급작스러운 기후의 변화! 따뜻한 기운과 초록의 내음이 얼었던 우리의 몸을 사로 잡았다. 왼쪽으로 바로 보이는 오키드로 가득찬 가게, 여기가 열대 우림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울창했던 가게들. 생전 보지 못했던, 아니면 동남아시아에서나 봤었던 나무들을 비롯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사실에 잠깐 와 생각이 마비되었던 것 같다. 여기 짱인데! 






선인장은 무언가 더 따뜻하고 뜨거운 분위기를 주는 것 같아 좋다. 그런 느낌들게 저렇게 큰거 하나 집에다도 들여두면 좋겠는데! 집에는 아쉽지만 작은 손가락 선인장 화분이 세개정도 있다. 화분 하나로 시작했는데 너무 커서 여러개로 나누어 줬더니 그래도 참 잘 자란다. 그 와중에도 옆으로 자꾸만 퍼져나가는 엄청난 번식력! 









초록의 기운 뿐 아니라 심는 꽃들도 여러가지 보였다. 반가웠던 건, 영국에서 봄의 상징으로 봄이면 모든 곳에 핀다는 수선화 Daffodil. 오랜만에 보니까 벌써 봄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말랑해졌다. 참, 화초 매장을 둘러보다보니 꺽어서 파는 꽃다발 시장은 어딘지 궁금해진다. 보아하니 꽃다발 꽃 시장은 따로 있나본데, 우리가 가장 보고싶어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 화초가게의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뒷쪽에 있는 다른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도 꽃시장이 있고 이 화초단지 옆에 있는 건물의 지하에도 꽃매장이 있다고 일러주셨다. 우리는 뒤쪽에 있는 큰 건물의 시장으로 가보기로. 






세상의 모든 꽃이 다 여기 모여있나봐 !






꽃시장에 들어서고 나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저 화려한 색채의 온갖 꽃들의 뽐냄에 눈이 부셨을 뿐이었다. 와, 이런 곳에 왜 이제야 왔지? 다시 한 번 느끼지만 겨울에 가기에 가면 더욱 좋은 곳인 것 같다. 이 겨울에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감에 꽃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 이것들이 이렇게나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 너무나 예쁜 핑크빛 장미. 장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작은 동네의 꽃집에서 판매하고 작업할 꽃을 구하러 온 사람들도 보이고, 직접 부케를 만들려고 꽃을 보러온 것 같은 젊은 커플들도 보인다. 그저 우리처럼 이렇게 예쁜 꽃들을 감상하러 온 사람들도 여럿 있는 것 같고. 





가장 신기했던 꽃. 장미의 일종같아 보이는데 꽃심이 녹색이다. 여태 녹색의 꽃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왔는데. 비록 연두색 꽃잎은 아니지만 꽃술이라고 참 신기하고 귀여웠던 꽃. 이렇게 신기한 모양의, 모습의 꽃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꽃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전 세계에서 수입되고 있던 꽃들! 싱싱함을 생명으로 여기는 꽃들이 수입되고 있을 거란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미국에서 봤던 정말 화려하고 큰 꽃봉우리의 꽃들, 이국적이고 길쭉한 콜럼비아에서 온 꽃까지. 전 세계의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 







2층에 있는 매장의 이 꽃에 매료되어 되돌아와서 구경하기를 몇번 거친 결과, 나도 꽃 한다발 얻었다 헤헤! 꽃다발도 굉장히 두둑했는데 단돈 만원! 딱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나도 소매점에서 파는 꽃다발 3-5만원씩이 훌쩍 넘는 꽃다발이라면 사양만 할 것 같은데 이정도 가격에 이렇게나 화려한 꽃다발이면 완전 땡큐다! 고마워 덴질! 


양재 꽃시장 영업시간

생화매장은 월-토 / 새벽 12시 - 오후 1시까지 

분화매장은 월-일 / 오전 7시 - 저녁 7시






This little thing makes me so happy!






집에 오자마자 신문지를 열고 꽃을 한참 감상했다. 어디다 두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매일 아침 일어날 때 보면 기분 좋으라고 침대 머리 맡에 놓아두었다. 이대로 예쁘게 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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